16일에 집에 불이 났다. 홀랑 다 태워먹은 건 아니지만 나름 큰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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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몇일 뒤. 화재로 타버린 곳이 랑이가 아침마다 구경하길 좋아하는 창가인데 아직 정리가 덜 된 그곳을 들어가서 이것저것 밟고 다녔는지 뒷발에 상처가 생겼다. 타버린 무언가가 발바닥 젤리 일부를 날카롭게 찌르면서 찟어버린 것 같은데 아마 유리가 녹은게 아닐까 싶었다. 떼어내려다 아플까봐 떼어내지도 못하고 일단 걷는 것은 이상이 없길래 하루 이틀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 병원을 가야지 싶어서 채비를 하려고 다시 들여다 보니 붙어있던 것은 떼어지고 상처만 검게 되어 있었다. 큰 이상이 없는데 병원 가는 것도 스트레스겠다 싶어서 약국가서 포비돈을 사다가 발라주었는데 또 그걸 핥을까봐 카라를 씌웠다. 카라를 씌워놓고 '저것도 스트레스일텐데' 싶으니 어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 지금은 상처에 딱지가 앉아서 그냥 둬도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 같아서 그냥 두고 있다. 우리집에서 가장 사고뭉치인 녀석인데다 안가는 곳 없이 기웃거리는 놈이라 제일 탈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이쁘니까 ... 히-

3일 즈음 전부터 방안에 응아 냄시가 지독했다. 아아- 설사의 재림이었다 orz 응꼬 검사로는 범묘가 밝혀지지 않아서 아직 범묘는 알 수가 없지만 중간에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밀인가?' 싶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웩- 웩- 거리더니 구토를 하는 것이 아닌가. 랑이랑 밀이는 그루밍 횟수가 적어서 인지 좀처럼 헤어볼을 토하지도 않는데 혹시나 싶어 휴지로 찍어 보니 털이 좀 있긴 해도 토사물이 누런게 거품이 있고 투명한 종이의 헤어볼과는 확연히 달랐다. 일단 아침도 잘먹고 형이랑 우다다우다다도 하는 중이라 크게 걱정은 안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조금 고민된다. 오늘은 애들이 전부 응아 싸기 전에 화장실을 치워준 건지 맛동상은 없고 수제비만 있어서 전체적인 배변 상황이 파악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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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설사를 하면 첫째로 냄새가 너무 심하다. 방안에 퍼지는 냄사는 물론이거니와 설사가 오래되면 아이들 몸에서도 독한 응아냄새가 사라지질 않는다. 오죽하면 1월에 랑이 설사러쉬할 때 내가 애들 빨려고 마음 먹었을까. 아직까지는 몸에 냄새가 깊게 박힌 것 같지는 않지만 방안에서는 아주 진동을 한다. 특히 문 쪽에 화장실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방을 들락날락 거릴 때마다 아주 향기롭다 ㅠㅠ

그리고 화장실이 엉망이 된다 ㅠㅠ 벽에 죄다 튀어서 화장실 청소해줄 때 다 닦아내야 하는 것이다. 평소라면 뚜껑은 잘 안딱아도 되는데 누가 설사를 하게 되면 바닥은 물로 불려서 쉽게 닦지만 뚜껑은 환기구 때문에 물을 부어 불릴 수 없어서 솔로 빡빡 문질러야 하는 것이다. 응아 건더기가 벽에 묻어서 튈까봐 조마조마 해가며 화장실 뚜껑을 닦아야 하는 ... 흙 ...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어디가 아파서 일까 걱정이 된다는 점이다. 세놈이 화장실을 함께싸서 언놈 장 상태가 안좋은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녀석들을 근심어린 시선으로 보게 된다.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 하면서도 아픈 곳이 있다면 빨리 눈치 채야 하니 여러가지 상황을 되집어 보고 ... 아주 머리가 복잡해진다.

일단 인트라젠을 물에 풀어서 주었으니 누구던 간에 어서 멈췄으면 좋겠다.



ps. 이제 성묘라고 할 수 있으니 밀이의 구토 증상은 계속되는지 살펴보고 병원을 가던지 해야겠다. 놀래켜 놓고 즈이 형이랑 우당탕 거리기만 하고 ...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