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조심

‘시발비용’으로 혀와 스마트폰을 달달하게 해줄 에그타르트와 공유기를 들고 귀가 중이었다. 집 앞 정류장에서 도착하여 ‘내일 다시 한 번 “더는 못 해 먹겠다”고 면담하리라’ 곱씹는 중이었다. 평소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데 그 분의 옷이 노란 색이라 너무 눈에 쏙 들어왔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고 우리 어머니보다는 나이가 적어 보이니 대략 한 5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오른팔을 도로경계석에 걸치고 누워 계셨다. 얼핏 잠든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경찰? 119? 생각하는데 남성분이 전화를 들고 여성에게 접근한다. 여성이 8차선 대로를 무단회단 했다고 알려주는 남성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경찰에 신고 중이었다. 요즘 이성을 건드리면 ‘핫’할 수 있다 보니 동성이 내가 의식을 확인해야할까 싶어서 접근하니 외관상의 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얼굴이라도 두드려 의식을 확인해야 하나 하고 가까이 다가가니 또 다른 남성분이 와서 여성을 부축한다. 경찰에 전화하던 남성이 아는 사람인지 묻자 그렇다고 한다. ‘심장이 약하다고 했다’라고 여성을 부축하던 남성이 말하자 다들 마음이 다급해 진다. 얼핏 복부를 보니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호흡에 문제는 없어 보이긴 한데.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지켜보던 어머님 두 분이 길 건너 병원이 가장 가까우니 거기 가서 휠체어라도 가져 와야 하지 않겠냐고 하신다. 신고하던 남성이 병원으로 달려 갔다가 금새 다시 나오며 병원에 의사가 없다고 한다. 다행히 신고 접수 받은 경찰이 접수한 것이지 구급차가 올 것 이라고 한다. 신고하던 남성은 1차선에 있는 두 사람을 위해 약간의 수신호로 교통 정리를 해주면서 다른 질환이 있는지 묻었는지 다른 남성을 바꿔준다. ‘저랑 술을 마시다가 다퉜는데 화가 나서 뛰쳐….’ 자세히는 안 들리지만 뭐 술을 마신 상태에서 화가나서 8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 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시 혼절한 것 같다. 경찰차와 비슷하게 구급차가 도착하고 여성도 정신을 차리고 팔과 다리를 흔든다. 경찰과 구급대원의 인도를 받는 것을 보고 길을 건넜다. 이마트24의 노란 봉다리 안에 쏟아진 컵라면과 맥주가 보인다. 길 건너에는 이제 온전히 일어서 있는 여성이 보인다.

건강상 위험한 상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든 아니든 술을 조심하자.